경제공부 / / 2022. 11. 17. 20:52

경제 공부하기(미국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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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국을 지배하는가?

 

뉴욕 월스트리트의 거물 은행가 J.P. 모건이 등장했다. 월스트리트는 거대 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하는 곳이지만, 합병과 같은 일도 수행했다. 모건은 특히 합치는 것을 좋아했다. 동일 업종의 기업들을 한데 묶어서 초대형 기업을 만들었다. 이것이 '트러스트'다. 유에스철강, 제너럴 일렉트릭, 뉴욕 센트럴 철도와 같은 기업이 그것이다. 트러스트를 조직한 모건은 통제권을 가지게 되었다. 모건, 록펠러, 철도왕 등 일부 초대형 기업가들이 경제를 좌지우지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에 미국은 혼합경제 제도를 실시하고 있었다. 소규모 사업과 농장이 대기업과 나란히 운영되는 일종의 사회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모건 은행이 구축한 유에스 철강과 정부가 설치할지 모를 철강부가 다를게 뭐가 있을까? 록펠러는 자유시장이라는 혼돈에서 법인(法人)을 생각해 낸 것은 축복이라고 했다. 규모의 경제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선행투자 비용이 증가하면 단위당 생산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통합과 계획이 필요했다. 

 

일단 대규모 철강공장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철강을 아주 많이 팔아야 그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자유시장'만 바라보며 원료를 공급하고 제품을 선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간에 방해꾼이 나타나면 돈이 무한정 더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초대현 기업들은 공급업체와 운송업체를 통제하면서 순조로운 생산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19세기 말 피츠버그의 제강공장은 1주에 7일, 하루 24시간 가동했다. 그렇게 경제가 통제되었지만, 공공에게 이익은 돌아가지 않았다. 

 

예상하는 것처럼 초대형 기업가들은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1877년 철도왕 커넬리어스 밴더빌트가 사망할 당시, 그의 재산은 1억 달러였다. 당시 '매사추세츠주'가 1년 동안 거두어들인 세금의 약 14.3배였다. 이런 돈은 노동으로 벌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해마다 약 10만 달러씩(약 1.4억)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1,000년이 지나야 1억 달러가 모인다. 그것도 현재가치가 아니라 1870년대에 말이다. 이 돈을 쓰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돈의 상속자가 바보라도 여전히 부자일 수밖에 없는데, 한꺼번에 모두 날려버리기에도 너무나 큰돈이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은 경제 권력과 손을 맞잡았다. 정부는 경쟁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관세를 부과해 부자들을 도와주었다. 또한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이민정책을 시행했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한데, 광산, 벌목, 목축 기업들이 나라 땅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토지정책을 실시했다. 그리고 미국의 이익을 해외에서도 보장받을 ㅅ ㅜ있도록 외교정책을 펼쳤다. 

 

 

부의 세습

 

엄청난 돈과 권력을 소유한 소수의 집단은 그들의 부와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줬다. 그래서 이런 상속자들에게는 '강도 귀족'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런 부의 집중현상 이면에는 빈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트웨인은 권력자들이 '황금시대'라고 말하는 부분을 비꼬아  '도금 시대'일뿐이라고 일축했다. 부의 세습자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변형시켜 '사회진화론'을 주장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자연에서는 적응한 생물만이 살아남는 법이다. 인간사회에서 부자는 적응한 생물이고,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 부적응한 사람일 뿐이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며, 자연의 실패작이라고 했다. 그 대문에 상대적으로 빈곤했던 농촌지역에서 다윈은 악명을 떨쳤다.

 

헌데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먹고살만하다고 했던 농부들은 왜 갑자기 가난해졌을까?

 

 

가난해지는 농부

 

1862년 홈스테드법(자영농지법)이 발효되면서 농부들은 광활한 서부로 몰려들었다. 이제 기술이 농촌에도 활성화되었으니 생활동 윤택해질 것이 분명했다. 비료를 주면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고, 기계를 쓰면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다. 철도와 같은 운송수단도 발달해서 먼 거리까지 운송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금융산업도 발전해서 급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도 돈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곡선을 기억하는가? 너무나 많은 농부들이 한꺼번에 정착하면서 너무 많은 식량이 공급되었다. 

 

식량의 수요는 탄력적이지 않다. 가격이 떨어진다고 수요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말인데, 값이 비싸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지만, 값이 싸다고 하루에 3번 식사하는 것을 10번 식사하는 것으로 변경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농부가 많아지고 생산량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농부들이 살아남으려면 더 많이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비료와 기계를 구매했다. 부채는 늘어나는데, 전체 수확량은 늘어나니 가격은 또 하락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가격은 더 떨어지고 빚은 늘어만 간다. 문제는 초대형 기업들이었다. 스탠더드 오일, 인터내셔널 하베스터, 석탄 트러스트, 담배 트러스트, 그 밖에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트러스트에, 이 도시의 유일한 철도까지. 농부들은 대체로 자유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수요-공급곡선을 통해 어느 정도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단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초기 투자한 대부분의 원자재, 기계와 운송수단은 독과점 기업에서 구매해야 했다. 19세기 미국인 대부분이 농사로 생계를 유지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과는 너무나도 뻔했다. 

 

 

 

 

미국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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