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민주주의 시민이다. 우리가 투표하는 이슈 대부분은 사실 경제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디에 표를 던질지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 에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경제가 모든 일에 영향을 준다. 그 중 영향력이 가잔 큰 것이 권력이다. 권력을 배제한 경제학은 돈을 말하지 않은 정치와 다를 바 없다. 경제를 수학천재만 풀 수 있는 논리 공식의 집합체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사람이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경제학은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다루는 분야로, 공식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경제학자는 한 사람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발전해온 경제학 내용들을 공부하며 현재 경제상황과 비교하고 이론과 실제의 차이에 대해 공부해보려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자본주의의 태동부터 알아보겠다.
자본, 자본가, 자본주의
자본은 생산에 필요한 수단이다. 때로는 자본재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것 자체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을 돕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자본은 생산에 필요한 토지, 노동, 자본재를 구입하거나 빌릴 때 사용하는 돈을 말하기도 한다.
자본에 돈을 쓰는 행위를 '투자'라고 한다. 투자의 핵심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생산물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이익을 바라고 투자하는 사람을 '자본가'라고 한다. 자본가는 자산의 돈으로 투자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돈을 빌려서 이자를 내고 투자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는 꼭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착수할 배짱이 필요하다. 투자는 저축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저축은 돈을 모으는 것이고, 투자는 흐르게 하는 것이다. 다만, 당신의 돈을 흐르게 하면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과거 농업경제에서는 위험성이 커서 사람들이 투자는 하지 않고 저축만 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위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자본가들은 은행처럼 위험성이 낮은 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실패 확률을 낮추었다.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을 하면, 은행은 실패 확률이 아주 낮은 제조, 조선, 광산 등의 사업에 투자한다.
이 시대에도 자본가들은 존재했지만, 오랫동안 농촌경제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관습을 지켰다.
한편, 17세기 네덜란드는 농업보다는 은행, 보험, 신상품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농업보다는 무역과 제조업을 통해 경제를 운영했다. 이 시기에 네덜란드가 유럽의 무역을 주도했다. 유럽인들은 전쟁중에도 네덜란드 물건을 수입하기 바빴고, 네덜란드는 이렇게 번 돈으로 군인을 고용해 다른 나라를 공격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 입장에서는 이런 네덜란드에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
프랑스의 중상주의
이런 상황에 프랑스 재무상으로 취임한 '장 바티스트 콜베르'는 '은(Silver)의 축적이, 곧 부(富)'라고 생각했다. 그는 외국인들이(특히 네덜란드가) 프랑스 돈에 손을 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수출품에는 보조금을 더 주고, 수입품에는 관세를 더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랑스 산업 규제안'이라는 정책을 통해 자국 내 제품의 품질을 강화하여 네덜란드 제품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콜베르가 자국의 상인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자, 네덜란드 무역선은 프랑스 항구에 닻도 내리지 못했고, 결국 1672년경 격분한 네덜란드 국민들은 외교정책에 실패한 '더 빗 형제' 살해하고 먹어치웠다.
경제강국 네덜란드가 몰락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치렀다. 전쟁에는 많은 돈이 필요한데, 당시 프랑스 인구의 1/3에 불과했던 영국이 프랑스 못지 않은 금액을 치르며 전쟁을 불사하자, 프랑스 사상가들은 고민에 빠졌다. 프랑스가 당연히 작은 나라 영국보다 잘 살아야 하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경제인식 변화 : 중농주의
경제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콜베르의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피가 몸을 순환하듯이 '부(富)'도 순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등장했다. 법 규제, 관세, 보조금 같은 것들이 부(富)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 때, '프랑수아 케네'라는 철학자가 등장했다. 이전에는 부의 순환을 설명한 사람들이 없었다. 프랑스인들은 새로운 이 분야를 '정치경제학'이라고 이름 짓고, 그것을 연구하는 자신들을 '경제학자'라고 불렀다. '자연에 의한 지배'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중농주의자'라고도 불렀다. 중농주의자들은 우주의 다른 요소들처럼 '부(富)'도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농주의자들이 '부의 순환' 방식을 설명하려 했을 때, '케네의 경제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케네는 사회구성을 생산 계급, 지주계급, 비생산 계급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 세 계습 사이에서 생산물이 어떻게 생산, 교환되며 자본이 순환되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했다. 당시 막 성장 일로를 걷던 프랑스 농촌경제를 우아하게 포장했지만, 당시 프랑스는 이렇게 성숙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자본가 경제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그럼, 누가 자본주의를 설명하게 되었을까?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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